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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대청댐 호반길 나들이

by Mr.꼼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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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댐 호반길 트레킹

지난 일요일 아침!

주일이라 게으름을 피워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아침잠이 많은 나는 늦게까지 자야겠거니 하고 여우를 부려보지만

이날은 이상하게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눈이 떠지지 뭡니까?

내심 주말을 잠으로 때우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일단 티브이를 틀고 채널을 이지저리 돌려보지만 

딱히 눈에 드는 프로그램도 없어 티브이 전원을 끄고 

괜한 등산가방을 들추어 맵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챙겨 주차장으로 향해 봅니다.

 

운전을 하며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짱구를 굴려보지만

마땅히 혼자서 갈만한 좋은 장소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그때 마침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와 대청댐 둘레길 트레킹을 제안하기에 

선뜻 응하고 목적지로 향 합니다.

 

예전 같으면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주차장에 차가넘처나고 사람들로 웅성이어야 하지만 

시국이 어수선해 사람들은 많이 보이질 않네요.

 

날씨가 그렇게 화창하지 못하고 하늘엔 먹구름마저 군데군데 끼어 흐리기만 합니다.

하지만 봄기운마저 맴도는 것이 겨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네요.

 

여기 대청호반길은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다아는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주차한 곳에는 자연생태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호수 주변으론 데크길이 쫙 깔려있어 트레킹이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입니다.

한산한 외곽도로의 가장자리에는 각기 자기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크고 작은 카페와 식당들이 줄비하게 자리하고 있답니다,

호숫가가 보이는 카페에서 즐기는 런치는 

꽤 괜찮은 감미로움을 주는데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대전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호수의 수위를 보고 생각나는 것이 있어 한편으로 노파심이 들더군요.

예전에 대청댐 수위가 높아 둘레길 트레킹을 하는데

호수 가장자리의 등로가 물에 잠겨 곤란을 겪은 적이 있었거든요.

아마도 봄 농사를 대비해 배수 수위조절을 한 거 같습니다.

 

역시나 물이 만수라 가장자리 등로는 이미 물에 잠겨 보이질 않네요.

호숫가에 덩그러니 홀로 서있는 나무를 사진에 담아보고 발길을 돌려

산 능선으로 우회하는 길은 택했습니다.

길이 없어 능선을 걷다 보니 사유지라는 이유로 길을 막아놓은데도 더러 있더군요.

그럴 때면 위험한 차도를 걸어야 할 구간도 나오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둘레길로 접어들어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오니 몇몇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아까 이른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늘어 가는 거 같습니다.

잔뜩 흐리기만 하던 날씨도 맑아지고 있습니다. 

이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겨울연가 촬영지가 나온답니다.

 

겨울연가뿐만이 아니라 여러 영화들이 여기서 촬영을 했나 봅니다.

세삼알았네요.ㅋㅋ

이렇게 빛 좋은 영화 촬영지에서 준비한 컵라면과 친구가 준비해온 김밥으로 만찬을 즐겨봅니다.

거기다 빠질 수 없는 게 있지요..

보냉백에 얼음주머니와 함께 담아온 맥주 한 캔!

안주가 따로 필요 없죠!

호수의 뷰를 안주삼아 낭만에 취해 봅니다.

이렇게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로 천천히 노닐며 옛 동심에 젖어보기도 하고

 웃어가며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네 봅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기를 가슴 깊이 되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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