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의 바닷바람

영덕군 소재 대진해수욕장

지난달 말일 부처님 오신 날 이군요? 영덕에 다녀온 날이..

지난 연휴엔 조금 바쁜 핑계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네요.

사실 바쁘다는 건 핑계고 게을렀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바쁘다는 게 중요한 일 때문이 아니고 노느라 바빴으니 말입니다.ㅎㅎ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절을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핸 바다를 보고 싶다며 다녀오자고 하더군요.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고속도로가 분비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가급적 한산한 곳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고심 끝에 정한 곳이 영덕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10시가 되어서야 준비를 마치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하행선 고속도로는 그리 번잡하지 않더군요.

 짝지는 오랜만에 바다를 본다는 게 기대가 큰가 봅니다.

평소엔 즐기지 않던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 한잔의 여유도 부려보며 

어느덧 도착한 곳이 대진해수욕장!

출발해서 약3시간남짓 걸린 것 같습니다.

생각대로 차는 그리 밀리지 않고 잘 도착한 것 같습니다.

대진해수욕장은 처음 가본 곳인데 첫인상은 꽤 좋았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은 해수욕장인데 널찍한 주차장과 잘 정돈되어 있는 데크와 테이블 등

소나무밭의 캠핑장도 인상 깊었어요.

특히 솔밭의 캠핑장을 보니 텐트를 준비하지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작고 아기자기한 해수욕장 분위기도 넘 맘에 들었고요.

아직은 비수기이기도 하고 코로나의 여파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여름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아요

  에메랄드빛 파란 바다는 뭔가 모를 상쾌함을 주네요.

바닷가에 들어가 사람들이 무언가를 연신 주워댑니다.

우린 궁금해 다가가 보니 모래 속에 조개가 많다고 합니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조개를 주우며 성취감에 즐거워합니다.

한편에서는 투망을 던지는 사람도 있고, 또한 편에서는 낚싯대를 던지는 사람도 있고,

그런 장면을 바라보는 우리도 마냥 즐겁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한쪽 보따리에 이름 모를 조개와 군소를 하나가득 잡았네요.

마음이 넉넉하겠습니다.ㅎㅎ

한참이나 바다를 만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점심시간을 한참 지나 있더군요.

바다도 봤으니 점심 먹으러 가자며 들떠있는 짝지 를 재촉합니다.

차를 운전해 대진항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마무래도 항구 쪽에는 먹거리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으려니 하고 기대를 하고 갑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횟집이며 식당들은 즐비하게 많은데 가게들이 문이 닫혀있는 상황

아무래도 코로나 19의 영향이 큰가 봅니다.

우리말고도 간혹 보이는 사람들도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처지와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약간의 실망을 않고 다시 차를 운행해 영덕 쪽으로 나가 보기로 합니다.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주창장에 차량이 꽤 보이는 식당을 하나 발견해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한자리를 찾아들어가 앉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도다리회와 세꼬시!

도다리세꼬시는 이맘때가 제철 아니겠습니까?

물회도 한 사발 시킵니다.  물회로 유명한 포항..

상차림은 단출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만..ㅎㅎ

들이서 배불리 포식을 하고 일어섭니다.

 

부처님 오신 날 바닷가의 날씨는 정말로 좋습니다.

바다의 봄바람도 약간 비릿한 내음을 풍기며 살살 불어오네요.

부드러운 바람의 스치움과 봄햇살의 따사로움이 사뭇 행복감을 느끼게 하네요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완연한 봄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